스토리

2030년을 이야기하자 |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 SG People
  • 2022-01-26

 

2030년을 이야기하자 |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10여 년간 유목 제국의 흥망성쇠를 공부하면서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했다. 주변의 농경·정주 문명이 쇠약해질 때, 창업자는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주변의 유목 세력들을 결집해 2~3대에 걸쳐 농경·정주 국가를 정복한다. 동시에 국가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국가를 성장시키고, 그러다 안정기에 접어들면 초기의 아성과 창업 정신은 잊어버린 채 쌓아놓은 기득권 속에 안주해버린다. 그러다 결국 누적된 갈등이 터지면서 쇠락의 길을 걷는다.

유라시아 역사 속에서 명멸했던 몽골제국, 청나라, 티무르, 흉노 등 유목 제국들은 모두 이 흥망성쇠의 패턴을 그대로 따라갔다. 21세기 기업과 국가들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아니 그 패턴의 진행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더 빨라지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었던 미국과 일본의 경제는 휘청거리고, 어설퍼 보였던 중국은 무섭게 성장해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전의 한국 30대 기업 중 몇 개만 살아남고 대부분 사라졌다. 2050년이 되면 지금의 전 세계 상장사 중에 여전히 살아남아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많은 회사가 승자독식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2030년까지 서서히 사라져갈 것이다. 숨가쁜 변화의 와중에 우리는 어떻게 100년 기업이 될 수 있을까?

 

 

우리 회사 경험을 돌이켜보면,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서 회사의 분기 매출이 100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떨어진 적이 있다. ‘결국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독한 시절이었지만 다행히 경쟁사들이 우리보다 빨리 포기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지난 위기들이 운 좋게 성장의 발판이 되었지만 앞으로도 이런 거친 파도들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과거의 성공 경험을 돌이켜보면 길게 보고 오랜 시간 노력을 투자했던 프로젝트와 시스템들이 큰 성과를 가져왔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평판, 기업문화, 상품과 시장 포트폴리오, 다양한 고객 솔루션, 인재 육성, 전산 인프라 등 회사의 핵심 자산들은 대부분 10년 넘게 집요한 장기투자를 토대로 쌓아온 것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메타버스,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이 시대에 트렌디한 아이템을 이야기하며 민첩성과 순발력을 강조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회사에는 장기간 구축해온 핵심경쟁력이 생존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2022년에 어떤 위기가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2030년까지 우리 회사가 속한 반도체 중고 장비 시장에 어떤 일이 생길지 큰 그림은 그릴 수 있다. 역사를 보면 제국의 흥망성쇠 비결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비전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시대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기업이라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기업 경영자로서 내가 할 일은 우리 동료들과 2030년의 꿈을 이야기하면서, 그 꿈을 위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같이 해나가는 것이다. 단기적인 목표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지향하며, 세상의 흐름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며, 차근차근 핵심경쟁력을 쌓아간다면 어떤 파도가 몰려와도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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