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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인물 Interview_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준공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의 기틀 마련한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분야 단 하나의 플랫폼 기업 꿈꾼다
| ㈜서플러스글로벌 김정웅 대표
지난 2월 1일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3’에는 반도체 기업 450곳이 참여하고, 6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전시회가 개최된 지난 15년 중 가장 뜨거웠던 열기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해석된다. 업다운 사이클을 반복하는 반도체 시장은 수차례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그리고 지금 반도체 업계는 다시금 위기를 외친다. 지난 24년간 반도체 중고 장비를 적기 적소에 시장에 공급해온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러한 위기에 대한 돌파구로 주목받는다. 유휴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최적의 협업 환경을 제시하는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이끌어가는 서플러스글로벌을 찾았다.
㈜서플러스글로벌 김정웅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반도체 산업에 최적화된 오픈이노베이션의 공간,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2022년 11월 1일 ㈜서플러스글로벌이 용인시 처인구에 중고 반도체 장비 전시장을 비롯한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준공 소식을 알렸다. 서플러스글로벌이 지난 10년간 그려온 꿈이 드디어 눈앞에 실현된 것이다. 6만9천㎡(2만1천평) 규모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는 입주사가 활용하는 트레이닝 센터와 서플러스글로벌이 사용하는 1,000여 대 장비 보유 전시관·데모룸·클린룸, 반도체 유관기업 모두에게 열린 공유오피스로 구성되었다. 각각의 공간은 다목적으로 설계되어 용도에 따라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다. 그간 까다로운 반도체 장비에 적합한 건물을 직접 건축하기보다 공유하고자 하는 해외 장비사들의 수요는 있었으나 이를 구체화한 것은 서플러스글로벌이 최초다. 이곳에는 세계 유일의 EUV 노광장비 업체인 ASML과 세계 5대 반도체 장비업체 중 하나인 KLA가 입주했으며, 향후 연내 주요 고객사를 10여 개 사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국내 소부장 기업의 제품 성능 평가를 지원하는 등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웅 대표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반도체 장비의 민감도를 고려해 진동을 최소화한 건축물을 탄생시킨 것은 물론 설계와 디자인에 있어서도 물류와 마케팅, 세일즈 등 각 부처의 목소리를 담는 등 반도체 기업들의 니즈를 고스란히 담아낸 건물이라며, 한국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건축 문화를 보여준 셈이라 자신감을 표했다. 임직원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와 카페, 편의점, 옥상정원, 게임방, 도서관 등의 편의시설도 채워졌다.
“회사라는 게 집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잖아요. 회사가 원활한 협조와 소통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데 집중했습니다. 2006년부터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고민하며 공간에 관한 책들을 탐독하고, 서플러스글로벌의 상황과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하며 커스터마이징했죠. 그 결과가 지금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입니다.”
이번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준공은 서플러스글로벌이 펼쳐나갈 중고 반도체 장비 유통 사업과 공유팹 사업이라는 두 갈래의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의 축을 담당해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에 집중하던 사업을 8" 대체장비 개발, 글로벌 파츠 플랫폼 등으로 넓히고 있다며, 2030년까지 총 4개의 클러스터를 추가로 건설해 26만㎡ 수준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현재 2백여 명에서 향후 2천여 명의 반도체 장비 관련 인재들이 모여서 일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면 반도체 장비 분야의 세계적 허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도체 장비와 관련한 혁신을 위해서는 관련 기업들의 집단적인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이곳을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라 명명한 이유죠. 서플러스글로벌뿐 아니라 여러 기업이 공간을 공유하며 함께 일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김 대표는 반도체 관련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해외 반도체 장비 기업을 유치하며 공동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클러스터 내에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인 온투이노베이션이 트레이닝 센터를 마련해 전문 인력 수백명을 양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4월에는 대림대학교와 차세대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림대는 다양한 차세대 반도체 특화 교육을 실시하고,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장비를 기증하고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상호 협력을 이어간다.
㈜서플러스글로벌 김정웅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벨류에이션 평가’ 역량 토대로 고객사에 최적화된 장비 솔루션 원스톱으로 제공해
Scanner에서 Test에 이르는 1,000대 이상의 반도체 중고 장비를 보유한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 24년간 반도체 중고 장비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며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장비를 보유한 반도체 중고 장비 딜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고유의 ‘밸류에이션 평가’ 능력으로 신뢰를 쌓았다. 중고 장비를 소싱할 때 제대로 된 가치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회사는 자칫 악성 재고를 떠안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리스크를 덜 방법이 바로 정확한 밸류에이션 평가이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에 기반해 시장의 수요를 예측하고, 연식과 보관비용을 고려해 적정 가격을 산출하는 것이다. 지난 24년간 연간 1,500대 이상의 중고 장비를 매매하며 40여 개국 고객에게 40,000대 이상의 반도체 중고 장비를 공급해온 서플러스글로벌은 오랜 시간 형성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전 세계 모든 장비에 대한 구매 검토 및 추적을 진행한다.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에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30여 명의 마케팅 전문가 풀을 구축하는 등 전문성을 높여왔다. 오랜 경험을 기반으로 장비가 생산된 후 시장에 나오기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꿰고 다음 스텝을 내다보는 것이야말로 서플러스글로벌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을 통해 재활용된 40,000대 이상의 장비는 약 13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창출했다.
“수많은 종류의 반도체만큼 수많은 종류의 장비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장비 제조사가 제조하는 새 장비만으로는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렵죠. 이에 반도체 중고 장비가 반도체 장비 시장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는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에서 반도체 중고 장비에 관한 다양한 장비, 서비스, 부품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시장의 선진화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인류의 소중한 자산인 유휴 장비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서플러스글로벌이 펼쳐온 사업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매년 반도체 및 전자제품 생산을 위한 장비에 투자하는 비용은 100조 원을 훌쩍 넘는다. 투자되는 장비만큼 많은 장비가 유휴 장비로 매각되고 있으나 이러한 장비들을 적절한 곳에서 다시 활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이 과정에서 서플러스글로벌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한다. 적기 적소에 유휴 장비를 투입함으로써 기업은 투자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첨단제품의 연구개발 현장 또한 연구 개발비를 낮추어 새로운 기술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반도체와 전자제품의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전자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서플러스글로벌 김정웅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 ‘8인치 레거시 공정’에 주목하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중고 반도체 장비 유통 사업과 공유팹 사업과 더불어 8인치(200mm) 팹의 캐팩스(설비투자) 컨설팅 사업과 대체 장비 공급에 뛰어들었다. 8인치 레거시 공정 라인을 갖추려는 해외 팹에게 중고 장비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된 신장비까지 턴키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다. 오리지널 장비를 라이센스 생산하는 회사나 대체 장비를 개발한 전세계 10여개 기업과 긴밀한 협조방안을 구축해서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8" 장비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서플러스글로벌은 중고 장비와 수리를 거친 리퍼비시 장비는 물론 세계각국에서 검증된 10여개사의 대체 장비를 공급함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중이다. 동시에 서플러스글로벌의 자회사 이큐글로벌과 협력해 각종 RF 대체부품의 제조와 수리서비스를 제공하여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글로벌 파츠 플랫폼 사업으로 세계적 반도체 부품의 생태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파츠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에만 연결기준 2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오는 2030년이면 4,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글로벌 톱티어들은 200mm 언더 성숙 공정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고, 글로벌 1,000여개 리퍼비셔들이 성숙공정의 팹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솔루션이 레거시 생태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팹들이 필요로 하는 단종 부품에 대한 대체품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어 1,000개의 리퍼비셔를 통해 시장에 공급한다면 프로젝트 하나에 총 수천억 원에 달하는 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셈이죠.”
㈜서플러스글로벌 김정웅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반도체 장비 플랫폼 사업 구축하며 차세대 반도체 혁신 이끌어간다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사업과 공유팹 사업, 8인치 라이센스 장비와 대체 장비 공급, 글로벌 파츠 플랫폼 사업을 펼쳐가는 ㈜서플러스글로벌이 그려가는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플랫폼 사업에 있다. 김정웅 대표는 중고 장비, 리퍼 장비, 대체 장비, 부품을 통합해 소개하는 거대 플랫폼을 그렸다. 반도체 중고 장비의 매입매각, 가치평가, 리펍, 팹 컨설팅,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관련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반도체 중고 장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100년 기업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4년간 그랬듯 미래 80년 또한 빠른 시장변화와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며 선순환하는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이다.
"오래전부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기업을 외쳐왔습니다. 예전에는 구성원들이 저의 비전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서플러스글로벌의 비전과 미션에 대한 전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판단됩니다."
24년이라는 긴 시간,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는 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그런 김 대표의 곁에는 늘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을 지지해준 동료들에게 늘 감사를 느낀다는 김 대표는 결코 회사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거나 ‘내 회사’라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동일선상에 놓고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것을 주문할 뿐이다. 김 대표 스스로도 회사의 여러 주주 중 한 명일뿐이라는 생각으로 수평적 관계 속에서 자유로이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올 한해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결코 밝지 않으나 경기가 둔화될수록 중고 장비로 비용절감 효과를 노리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 하에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함께 중고 장비 매입 대기 수요 또한 누적된 상태라며, 올해는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을 이끌어온 24년, 그는 언제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며 기업을 성장시켜왔다. 그리고 서플러스글로벌은 이제 2030년 매출 1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그간 꾸준히 다져온 비즈니스 인프라 위에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더해 미래 신산업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온 서플러스글로벌이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 강력한 반도체 장비 플랫폼과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출처]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준공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의 기틀 마련한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분야 단 하나의 플랫폼 기업 꿈꾼다|작성자 월간인물
